'대우조선' 품은 한화, 자금마련 문제 없다지만...고금리·고물가·고환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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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품은 한화, 자금마련 문제 없다지만...고금리·고물가·고환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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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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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은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꿈을 이루려는 한화그룹이 자금조달과 재무상황에는 큰 무리가 없다하지만, 최근 높아진 환율, 금리 인상 등으로 최종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해양을 지난 2008년 인수하려 했지만 당시 6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과 같은 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지분 절반인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던 당시 6조원에 이르렀던 몸값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이들 한화 계열사들이 인수대금을 준비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이 워낙 악화된 상황인데다 강성 노조의 반대 투쟁,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금리상승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인수 비용 증가는 눈덩이 처럼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져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적어도 자금을 준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수 대금의 50%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다른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 수주 대금 등을 통해 '실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6개 계열사가 투자에 동참하는 만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차입금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입에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부채의 늪에 빠진 대우조선의 정상화까지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대우조선의 자산총액 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천741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은 1조5천483억원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방산분야 국내외 경쟁력 있는 업체라, 이번 잠수함과 전투함 건조 능력이 뛰어난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해서든 인수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문제는 현재 경제 여건이 녹녹지 않아 다양한 변수들이 터지더라도 한화그룹이 외부적으로 충격을 덜 받느냐 여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성공이 가늠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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