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로나19 사망률 높이는 유전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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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코로나19 사망률 높이는 유전자 찾아
  • 권동혁 기자
  • 승인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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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상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ZBP1’ 유전자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ZBP1 유전자는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을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사이토카인은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연구진 분석 결과 유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했을 때에는 ZBP1이 사이토카인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도록 지시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사이토카인은 병원체와 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능이 너무 활성화하면 병원체가 아닌 자신의 몸까지 공격한다. 이런 상황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되면 몸에 염증이 생기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라는 기법을 동원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식세포에서 ZBP1 유전자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 ZBP1 유전자가 사이토카인을 과다하게 유발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ZBP1 유전자가 존재하는 실험용 쥐는 그대로 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일부가 생존했지만 인터페론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나자 모두 죽었다.

반면 아예 ZBP1을 제거한 동물은 인터페론을 주입하든 안 하든 모두 일부만 죽었다. 인터페론을 이용한 치료가 ZBP1 유전자의 발현을 강하게 유도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근본적인 수준에서 면역 경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단초가 됐다고 평가했다. 컴퓨터 실험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ZBP1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의 활성화 수준을 적절히 제어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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