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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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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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방역당국이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재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4~10일(37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천 명당 5.1명으로 당국의 유행기준인 '4.9명'을 넘어섰다.

의사환자분율이란 표본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내원한 환자 중 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의사환자의 비율을 환산한 지표다.

방역당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린 것은 2019년 11월 15일 이후 약 3년 만으로 그간 당국은 매해 가을·겨울철마다 독감 유행을 알리는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독감 발생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지난 2년간은 유행주의보가 없었다.

초가을이라 할 수 있는 9월 중순에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2010년이 비교적 비슷한 선례지만 이때도 지금보다 보름 정도 후인 10월 1일이 발령일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 2년간의 유행 부재로 낮은 면역인구 등에 따라 올 겨울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실제로 감시체계에서 검출된 호흡기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비율은 아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메타뉴모바이러스가 20.9%로 가장 높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16.7%), 리노바이러스(7.4%), 보카바이러스(7.0%), 아데노바이러스(5.6%) 등에 이어 1.4%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596명) 중 독감이 원인인 환자도 8명(1.3%)으로 집계돼 직전 주(20명)보다 감소했다.

당국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대상자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은 임신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는 연령별 일정에 맞춰 가급적 빨리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독감 예방접종력이 없는 생후 6개월 이상~만 9세 미만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1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달 5일, 고령층은 같은 달 12일부터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아울러 유행주의보 발령에 맞춰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검사 없이 즉시 항바이러스제의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만 2주 이상 신생아를 비롯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 장애 등이다.
 
또한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노인 요양시설 등은 직원·입소자에게 예방접종을 적극 실시하는 한편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은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 입소자의 의심증상 모니터링 강화, 유증상자의 별도 분리 등도 지침으로 권고됐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독감 유행기간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할 경우, 코로나19 감염력과 접종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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