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위해 목숨까지…영웅 간호사의 아들 "자랑스럽고, 보고싶습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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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해 목숨까지…영웅 간호사의 아들 "자랑스럽고, 보고싶습니다"[영상]
  • 노컷뉴스
  • 승인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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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투석전문병원 간호사 A씨, 환자 구하려다 목숨 잃어
사건 당일 군인 아들과 안경 맞추고 가족과 식사하기로
아들 B씨 "옳은 일 하려던 어머니, 정말 자랑스러워"

"나보다 힘든 분들을 위해 노력하신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습니다".
 
5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간호사 A(51·여)의 아들 B(21)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군생활 중에 휴가를 나온 B씨는 A씨가 퇴근하는 오후 2시 본인의 안경을 새로 맞추고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어머니를 만나기 3시간 가량을 앞둔 이날 오전 11시쯤 아버지로부터 A씨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보를 접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이천시 관고동 상가 건물 지상 4층에 있는 투석전문 병원 신장실에서 근무했던 A씨는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다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와 함께 숨진 환자들도 거동이 불편한 중증환자였다. 숨진 환자 한 명은 두 다리가 절단돼 의족을 착용했고, 또다른 환자는 중풍 등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거동이 가능했던 환자마저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도 현장 브리핑을 통해 "3층에서 불이 시작돼 4층으로 연기가 올라오긴 했지만, 서서히 들어왔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여건상 간호사(A씨)는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는데, 환자 때문에 병실에 남아있던 걸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어머니는 평소 본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한 일만 해 왔다"며 "그런 신념 때문에 몸이 불편한 환자 분들을 미처 저버리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외박을 나왔는데,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전라도까지 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이후로 한층 더 어머니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빨리 진심을 털어 놓을 걸 그랬다"며 울먹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 지상 4층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건물 4층에 위치한 투석전문 병원에 올라가, 입원 중이던 투석환자 3명과 간호사 1명, 신원불상 1명 등 5명이 숨졌다. 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모두 자가 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1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4층 규모 건물에는 1층과 2층 일부 상가에만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층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비상벨 등 소방설비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0분만인 오전 10시 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25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화재 발생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 30분쯤 완진했다.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노규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강력범죄수사대 등 70명을 꾸려 화재원인과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경기 이천시는 사망 5명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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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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