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 붕괴 된 尹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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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 붕괴 된 尹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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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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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대통령실)

 


[이슈밸리=사설] 국내 여론조사 기관들이 잇달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30% 붕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8.9%, 부정평가는 68.5%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평가는 전주(32.2%) 대비 3.3%p 하락하면서 30% 밑으로 내려갔고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4.0%p 늘어, 긍정과 부정 평가 간 차이는 39.6%로 벌어졌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8%로 처음으로 30%대 선이 붕괴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가 붕괴하면 집권 초반이 되었건, 집권 말기가 되었건 레임덕 현상(권력 누수)이 빠르게 진행된다. 즉 대통령의 말이 비서진은 물론 일선 공무원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거대 야당은 여차하면 내후년(2024년 4월 10일) 총선 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권좌에서 끌어내린 경험이 있는 야당으로선 꼭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 

아무튼 윤 대통령은 취임 불과 3개월도 안 돼 사면초가, 벼랑 끝에 섰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여러 분석과 지적처럼,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아무리 조심히 잘한다 해도,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다시 끌어안더라도, 김건희 여사가 두문불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더라도,인사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 

국민은 윤 대통령에 대해 실망을 넘어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무게가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윤 대통령이 아무리 조심하고 애를 써도 지지율은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집권 기간 4년 9개월이 남은 현직 대통령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따라서 윤 대통령은 이쯤 됐으면 오히려 지지율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리고, 잘 세우고, 잘 보호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멀리 보란 말이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 당시, 주변에서는 칭찬보다는 비난과 질시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결국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하지 않나. 옳다고 생각하는 국정철학(연금개혁, 국방개혁, 경제개혁)을 묵묵히 추진하되 합리적인 비판과 지적을 수용하란 뜻이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보다 짧은 시간, 9개월 만에 대통령이 됐다. 군부 출신 대통령을 제외한 대통령 직선제로 당선된 역대 대통령들은 수십 년간 대통령을 준비해 왔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40대(1970년)부터 대통령을 준비해 30년 지난 뒤 청와대에 입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만 여러 차례 낙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2년 국회의원을 시작해 정치를 경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대부터 고인(故人)이 된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1980년대 부산 인권변호사를 활동하면서 모순된 정치와 투쟁을 해왔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배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검사, 검찰총장 외 나라를 다스려본 정치·국정 경험이 전무하다. 인간 윤석열을 알기 시작한 기간도 짧고 그를 지지하는 팬덤 층도 약하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작은 실수만 해도 지지율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비서진부터 전면 새롭게 교체해야 한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김한길 전 국민통합위원장이나 김병준 전 지역발전균형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야 한다. 정치 9단 김대중 전 대통령도 청와대 입성할 당시 “어떻게 국정운영을 해야 할까” 겁부터 났다고 했다. 위 두 사람은 정치·국정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하다. 

물론 비서실장이 자신보다 정치를 더 많이 알고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보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부담이란 것은 사실 자신이 편하지 않기 때문인데, 현재 윤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비위나 맞추고 박수 쳐주는 비서실이 아니라, 때론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바로 잡아주는 비서실이 절실하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의 모든 원인은 윤 대통령 본인의 정치·국정 경험 부족은 물론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아주는 비서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었던 윤 핵관들과 거리를 두어야 할 때다. 정치·국정 경험 부족한 대통령에게 조언을 빌미로 한편으로 본인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한 사적 문자를 노출해 윤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체제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당에 간판으로 내세워지길 바라며 당과의 관계도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밀실 정치, 독대 정치를 멀리해야 한다. 정치·사회·경제·문화 리더들이 직원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자주 노출한다면 내부는 불만으로 요동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멀리했던 독대 보고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시스템으로 운영되어야 하지, 제갈공명 한 사람의 지략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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