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동계 여름철 연대 투쟁 우려의 목소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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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동계 여름철 연대 투쟁 우려의 목소리 크다
  • 이슈밸리
  • 승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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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공급망 불안이라는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노동계의 여름철 연대 투쟁인 하투(夏鬪)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 2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1만890원의 최저임금 인상안을 요구했다. 올해(9160원)보다 1730원(18.9%)이나 많고, 인상률 기준으로 지난 5년 평균(7.2%)의 세 배나 뛰었다.  

물론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를 고려하면 기업들은 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다. 다만,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기업주와 근로자의 고통 분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폐업하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1만890원 임금 인상은 분명 무리한 요구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겐 최저임금 20% 가까운 인상 요구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사업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 코로나19 시대 수많은 치킨·편의점·분식·정육·꽃가게·카페·동네 마트 점주는 종업원,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멈추고 직접 뛰었다. 최저 임금에 맞춰 월급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동계의 민주노총은 점잖게 최저임금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회사 앞에 확성기를 틀어놓고 거리 투쟁을 하거나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일이 다반사다. 최근 화물연대는 열흘간의 파업으로 국가 경제 물류 흐름을 멈추게 해 2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 

민주노총은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사장실에서 50여일째 농성을 이어 나가고 있고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에서는 노조가 공장을 멈춰 세우고, 노사간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 59년간 무분규 사업장이었다. 하이트진로에서는 화물차주들이 석 달째 파업 하고 있다.  

특히 노동계의 이러한 고강도 투쟁은 진보정권보다는 보수정권 하에서 심해진다. 보수정권때는 노동계의 요구를 외면하거나 법과 원칙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강했고 진보정권은 지지기반 자체가 노동계라 이들의 요구를 아무 조건 없이 수용해 줬기 때문이다. 

결국 노동계의 여름철 연대 투쟁을 멈추게 하려면 민주노총 스스로 양보를 해야겠지만, 노동계와 기업, 정부의 끊임없는 대화 소통의 방법밖에는 없다.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진심을 전달하면 갈등은 언제든지 풀어지게 되어있다. 이를 위해선 서로 간의 양보가 필요하다. 양보 없이 자신의 주장만 관철 시키려면 문제는 결코 해결 안 된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대화로 이어 나아가야 한다. 싸움과 갈등은 상처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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