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 최악의 총기 사건...정치인 선택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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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최악의 총기 사건...정치인 선택의 중요성
  • 이슈밸리
  • 승인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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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사설] 미국에서 또다시 끔찍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 19명과 성인 2명이 숨졌다. 지난 2012년 어린이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드훅 사건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총기 사고다. 그 사이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 해 2만 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외부 활동이 제한됐는데도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 총기 사고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지긋지긋하다. 나는 지겹고 지쳤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총기규제를 촉구했다.  

52년 정치 경험이 있는 바이든 대통령조차 미국 사회에서 총기규제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한 것이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정치인, 유명 스포츠, 연예인들이 총기규제를 호소하지만 정작 공화당이 다수를 이루는 상원 의회는 요지부동이다. 

아울러 미국 상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NRA(전미 총기 협회)가 미 의회는 물론 각 주와 지방의회 각종 선거 때마다 선거자금과 표를 무기로 개입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미국의 총기규제 개혁은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세계 1위 로비단체인 NRA은 지난 1994년 중간선거 때 하원의원 276명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해 이 가운데 211명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NRA의 강력한 영향력을 단적인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로비단체가 강하더라도 미국 정치권이 힘을 합쳐 총기규제를 법으로 규정했더라면 오늘날처럼 총기 무법지대가 되지는 않았다. 

중남미 카르텔, 일본 야쿠자, 필리핀 반군, 이탈리아 마피아 등을 해당 정부에서 통제 못 하듯 미 정치권은 NRA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가 돈, 무기와 결탁하면 벌어지는 일이다. 

위 사례에 언급된 단체들은 출발은 미비했겠지만 오랜 시간 정치권의 비호 아래 세력을 점차 확장했고 정부의 영향권 밖이 되었다. 그래서 정치의 선택이 중요하다. 

자유민주주의, 인권, 존엄,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정치인 아닌, 거짓 술수, 위선, 통제와 억압, 내로남불, 부와 권력, 명예만을 쫓는 정치인을 선거로 뽑는다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꽃 같은 어린이들이 생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은 처참한 일이다. 18세 청소년이 이번 텍사스 총격 사건의 범인이었지만, 그 청소년을 괴물로 만든 것은 정치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등 모든 나라에서 정치가 바로 서려면 올바른 정신과 의식을 가진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녀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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