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2000원 돌파 목전...14년만, 14일째 휘발유 가격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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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 2000원 돌파 목전...14년만, 14일째 휘발유 가격 역전
  • 이슈밸리
  • 승인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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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리터(L)당 2000원 돌파를 앞두면서 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이 14일째 계속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999.74원으로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면 전국 판매 가격 통계가 집계된 2008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제주로 리터당 2080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를 포함해 서울(2055원), 강원(2013원), 충북(2005원), 경기(2004원), 충남(2002원), 인천(2001) 등 8곳의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었다.

경유 가격이 그나마 가장 저렴한 곳은 대구로 리터당 1968원이었다. 대구를 포함해 부산(1972원), 울산(1979원), 광주(1981원), 경북(1988원), 경남(1989원), 전북(1992원), 전남(1998원), 세종(1998원) 등 9곳 경유 가격이 2000원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의 한 SK에너지 주유소로 리터당 2929원이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충남 공주의 SK에너지 주유소로 리터당 1850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1947.59원)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앞지른 뒤 14일째 역전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1992.51원으로 경유보다 오히려 7.23원 저렴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유가 폭등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로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경유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폭등한 데다, 유류세가 정액이 아닌 정률로 인하되면서 경유 인하 효과가 적게 나타난 것이 경유 가격 강세와 휘발유 가격 역전의 원인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정액제는 일정 비용 이하에서는 모두 같은 액수의 본인 부담을 하는 방식이고 정률제는 어떤 액수에서도 일정한 비율 만큼 본인 부담을 하는 방법이다. 현재로선 정률제가 소비자에겐 더 부담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유 가격 폭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데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경유 가격 강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소비자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6월부터 유가변동보조금 기준을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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