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내용 밝히기 힘들다”...원내수석 출신 박완주 의원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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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내용 밝히기 힘들다”...원내수석 출신 박완주 의원 제명
  • 이슈밸리
  • 승인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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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이슈밸리=사설]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비대위를 열어 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 등을 지낸 3선 박완주 의원을 제명 의결했다. 

민주당은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얼마나 심각하면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인가. 제1야당이 된 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건이 6개월이 지난 작년 12월 발생했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사건을 철저히 은폐 했을 것이란 의혹을 피하긴 힘들게 됐다.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2020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범죄 사건도 총선 직전에 일어났지만 선거가 끝난 뒤 불거졌다. 이런 일이 다반사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최근 온라인 회의 중 공개적으로 성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 의원 발언 논란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는데 성희롱성 발언은 물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며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가 됐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고 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 지역 보좌관은 부하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민주당 정치 선배들도 자유롭지 않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돼 있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여비서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한 고소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독 민주당에서 이 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가해자를 옹호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민주당 내 분위기와 연관됐다는 비판이 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전 시장을 “맑은 분” “뜻을 잇겠다”고 칭송하고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다. 또 작년 보궐선거에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고쳐서 후보를 기어코 냈다. 

앞 다르고, 뒤 다르면 결국 진실과 신뢰를 잃어간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같은 모든 국민 불편하게 하는 정치를 하기 앞서 내부적 거룩함과 진실함부터 회복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정의당이라고 예외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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