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1일 고용노동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임금 수준은 대기업이 924만8000원, 중소기업이 38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전년 같은달 2배 차이였던 임금 격차가 2.4배로 더 커졌다.
지난해 정보기술(IT) 분야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재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대기업과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연봉을 높였고 로 인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동시에 남아있던 우수 인력도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기업 및 정규직 중심으로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율 임금인상에서 비롯된 임금 격차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대·중소기업 임금의 상대적 수준을 비교 한 결과 EU는 75.7, 일본은 68.3, 한국은 59.8로 한국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과 비교하면 한국만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최근의 연봉 치킨게임을 반영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삼성전자의 일부 직원들은 올해 임금인상률이 기대했던 두 자릿수가 아니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노조는 2일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인상률 결정은 불법'이라며 사측을 고발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대부분 직원에 적용되는 임금인상률은 5%에 그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본 인상률이 5%이지만 대졸 사원(CL2 직급)의 경우 평균 인상률이 12%에 달하고 상위 고과 등급을 받는 일부 직원의 경우 15% 이상의 인상률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