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청와대] 퇴임 앞둔 문 대통령, JTBC 통해 털어놓은 아쉬운 말들
상태바
[이슈& 청와대] 퇴임 앞둔 문 대통령, JTBC 통해 털어놓은 아쉬운 말들
  • 이슈밸리
  • 승인 2022.0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JTBC 유튜브)
(사진출처=JTBC 유튜브)

 


[이슈밸리=윤대우 선임기자]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JTBC에서 방영된 특별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윤석열 당선인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청와대를 떠나기 전 공중파를 통해 이런저런 소회를 밝혔다. 보통은 집권 기간의 아쉬웠던 점, 잘했으면 했던 점 등을 말한다. 

아울러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JTBC 특별대담은 좀 달랐다. 차기 대통령인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거침없이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 “막무가내” “별로 마땅치 않다”라는 표현을 썼다. 오는 5월 9일, 청와대 근무까지 13일 남긴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가 워낙 친하고 인터뷰 분위기가 아무리 좋았다 했어도 떠나는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에게 할 말과 안 할 말 가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할 것 없이 싸잡아 비판 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문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현 정부 검찰총장을 지냈던 윤 당선인이)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 한 일" "검찰총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임기를 지키는 건 대단히 중요한데 중도에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말에 대해 "자기들이 임기를 지키지 못하게 만들어놓지 않았나.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다 하더라도 대통령 입장이 애매모호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다'라고 말했지만 입으로는 그렇게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내쫓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을 만류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징계안에 서명하면서도 '이건 내 의지대로 하는 게 아니다. 올라오면 기계적으로 하는 거다'라고 빠져나갔다"며 "이제와서 이런 말씀하시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문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관해 "개인적으로는 지금 새 정부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용산 이전이 마음에 들지 않다는 것인데 한 달 전, 윤 당선인을 만났을 때와 말은 달랐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3월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171분간 회동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용산 이전과 관련해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을 만나서 한 말과 손석희 전 앵커를 만나 한 말이 다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면서 ”우리 상승 폭이 가장 작은 폭에 속한다“고 말했다. 지방 부동산 가격까지 포함한 전국 평균치를 통해 부동산 정책 참사를 왜곡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은 이재명·이낙연 등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까지 스스로 잘못된 정책이라 비판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큰 영향을 끼친다. 대통령도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그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특히 문 대통령의 JTBC 인터뷰 발언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분히 지지층을 의식했다는 지적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모든 국민을 생각했고 그가 입버릇처럼 말한 국민통합을 고려했다면 차기 당선인에 대한 직설적 비판은 삼가고 속마음까지 꺼내 보이지는 말았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년간의 통치시간은 머지않아 역사가 평가하게 된다. 문 대통령에 대해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으나 진보진영의 거목(巨木)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배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들의 말이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