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치] 스타일 너무 다른 尹-安 공동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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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 스타일 너무 다른 尹-安 공동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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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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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 제공)
(사진출처=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 제공)

 

[이슈밸리=윤대우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 인사가 내각 인선에서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다”면서도 “(인선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렸다”며 “(안 위원장과의 갈등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아침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언론에 일정 공지도 하지 않고 칩거하면서 윤 당선인과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다행히 두 사람은 이날 저녁 강남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 되자”라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윤석열 당선인의 스타일은 솔직하고 직진하는 성격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말 표현을 돌려 하지 않는다. 검찰총장 시절 국회 국감에서 의원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당당히 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지난 대선 후보 간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RE100 질문에 “잘 모르겠다. 직접 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 위원장은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지 않고 항상 우회적으로 말한다.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간의 정치 생활에서 얻은 ’간철수’란 별명은 그의 모호한 정치 행위를 축약한다. 안 위원장이 윤석열 당선인과 만나, 장관 후보 등을 추천했겠지만, 그가 점찍어 놓은 인사를 윤 당선인에게 노골적으로 직접 부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안 위원장 스스로 “장관 후보 최종 결정권은 윤 당선인의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말했어도 안 위원장은 설마 행안부나 과기부 정도는 자기가 추천한 인사가 장관 후보로 지명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인사가 발표되자 섭섭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윤 당선인으로서는 안 위원장의 모호한 장관 추천 방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안 위원장 추천 인사를 단순히 후보군쯤으로 생각했을 뿐이지, 안 위원장의 간접적 추천 의지를 간파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180도 다른 성격과 스타일 때문에 앞으로 이번 같은  인사 갈등이 종종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매우 바빠질 것이고 많은 판단과 결정을 빠르게 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위원장이 공동정부에서 원하는 인사가 있으면 차라리 직접 말하고 요구해야지, 모호한 표현으로 윤 당선인이 알아줬으면 하는 의사 표현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윤석열 당선인이 간신히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안철수 위원장 덕분이다”라면서 “윤 당선인은 공동정부 간판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안 위원장을 더욱 배려하고 존중,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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