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과서로 뒤통수 친 일본, 윤석열 당선인 외교력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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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과서로 뒤통수 친 일본, 윤석열 당선인 외교력 시험대 올라
  • 이슈밸리
  • 승인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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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출처=윤 당선인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출처=윤 당선인측 제공)

 


[이슈밸리=사설] 일본 정부가 또다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서술이 대거 수정·삭제된 고교 2년생의 역사 교과서 12종 검정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일본 대사를 만나 미래 한·일 관계를 강화하자고 힘주어 말한 지 하루가 채 안 돼 윤 당선인 뒤통수를 제대로 친 격이 됐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의도적 행동은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다. 한일간의 관계는 매번 일본 정부의 이러한 역사 왜곡, 독도 문제를 건드리면서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일본 역사를 왜곡했거나,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한 사례는 없다. 

이날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 발표 역시 다분히 의도적이다. 전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의 윤석열 당선인 방문도 바로 교과서 검정 통과를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고 만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품게 한다. 

기시다 정부 또한 연일 한일 관계 복원을 외치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을 테스트했다는 해석도 따른다. 

그렇다면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은 무엇인가. 윤 당선인은 지난해 정치권 입문 이후 여러 차례 한일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미일 동맹강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일본과는 미래지향적 관계만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일본의 이 같은 역사 왜곡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말한 적은 없다. 

윤 당선인 의도대로 한일간의 관계가 좋아져 앞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배려해 역사 왜곡 및 독도 주장을 눈치껏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이러한 기대는 매번 착각에 불과했던 경험이 수없이 많았다.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이 일본에 맹목적으로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에만 목 메달 게 아니라 일본의 잘못된 역사 왜곡, 독도 주장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밝혀야 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역대 우리 정부도 정권 초반 일본과 관계를 잘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잘해줄수록 뒤통수 치는 일본 정치권의 변하지 않은 행태에 실망해 정권 후반기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균형적 외교가 중요하다. 아쉽게도 한반도 주변 국가의 외교에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중국과 북한에 관대 했지만 결과는 어떤까. 

윤 당선인이 이러한 일본 역사 왜곡 문제를 그냥 설렁설렁 넘어갈 경우 일본은 향후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윤 당선의 외교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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