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당선인, 통합·소통 정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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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당선인, 통합·소통 정치 기대한다
  • 이슈밸리
  • 승인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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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출처=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슈밸리=사설]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선을 불과 며칠 안 남겨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9개월 정치 신인 윤석열 후보는 자신을 그토록 비난했던 안철수·이준석·홍준표·유승민을 모두 끌어안고 제1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경선과정에서 내부 적들로 평지풍파 직전이었던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백방 뛰어다니면서 당내 분열을 통합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준석 당 대표를 2번씩 포옹했고, 꼬장꼬장한 정치 선배 홍준표에게 머리를 숙였다. 질시와 조롱을 했던 유승민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했다. 그리고 TV토론 내내 “이것도 모르냐, 저것도 모르냐”하면서 자신을 그토록 무시했던 안철수를 새벽에 만나 단일화를 이뤄냈다.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자신과 등을 돌렸던 사람을 내 편으로 하나둘씩 만들어 정치를 한 사람이 있나 싶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민화합·통합정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TV 토론회에서 가장 콘텐츠가 부족한 인물이 누구인지 솔직히 다 알고 있다. 단순히 토론을 못 해서가 아니라,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는 정권교체라는 명분과 더불어 쫙쫙 갈라진 대한민국을 한 곳으로 모으라는 시대적 요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경제발전도 정치가 안정되어야 가능하며 정치 안정이란 것이 결국 국민화합·정치통합, 사회통합을 의미하지 않겠나.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 가장 먼저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포용했으면 한다. 또한, 180석의 거대 여당(앞으로 야당)을 무조건 적이라고 인식할 게 아니라, 180명의 정치 파트너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정책을 추진함에서 180석의 여당이 사사건건 발목 잡을게 불보 듯 뻔히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자주 찾아 여당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일을 했으면 하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포용력이 잘 발휘될 것 같다는 기대 또한 해본다.  

우리나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대화-설득하는 장면을 봤으면 한다. 

윤석열 후보는 이번 대선 후보 과정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여러 번 보여줬다. 역대 대통령의 불행은 초심이 변한 이유다.  

앞으로도 윤석열 당선인이 안일하고 거만하게 행동하지 말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과 국회를 존중하고 설득, 소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 잘났다고 하는 똑똑한 대통령보다는 포용과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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