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애경-현대산업개발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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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애경-현대산업개발 '눈치작전'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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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항공업계는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가능하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하지만 유찰보다는 매각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력 적격 인수후보로 평가받는 ‘현대산업+미래에셋’과 ‘애경+스톤브릿지’가 시장예상치인 1.5조원~2조원 이상을 써낼 것으로 추산되고 SI를 구하지 못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KCGI+뱅커스트릿’이 SI 선정 사실을 매각 주간사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게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 중 4곳을 쇼트리스트에 올리고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을 준비해왔으며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특히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영 효율화, 중복노선 조정 등을 통해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아시아나 재무구조를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 인수가 애경에게는 버거운 일이 될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의지를 일관되게 공개적으로 표명해왔고, 입찰 과정에서 애경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지 다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역시 아시아나 인수전에 힘을 쓰고 있다. 

현금성 자산만 1조5천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에 시장의 주목도도 높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강원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그룹 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을 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 먹거리 창출, 그룹의 외형 확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인수 대상을 발굴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운송 기능이 그룹이 추구하는 유통산업과 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등과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항공사로,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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