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0%'대 적금 상품 등장...저금리 기조 예금자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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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0%'대 적금 상품 등장...저금리 기조 예금자 이탈 우려
  • 이슈밸리
  • 승인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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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시중 은행에 1년 만기 기준 '0%대' 금리의 적금 상품이 등장했다. 저금리 기조속 예금자 이탈이 우려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지난 28일 주요 상품별 예·적금 금리를 20~50bp(1bp=0.01%p) 내렸다. 그 결과 '스마트one적금' 금리는 40bp 인하돼 연 1% 미만인 0.9%로 내려앉았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우대금리만 1.0%p 가까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 기본금리가 낮았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인하됐다"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카드결제실적 △친구추천우대 △적립금 납입횟수 등에 따라 최대 연 1.0%p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one적금의 2~3년 만기 금리도 각각 0.95%, 1.00%다. 이외에도 'Sh정기예금'의 1년 기준 월이자지급식·만기일시지급식 금리가 연 1.10%, 1.30%로 20bp씩 낮아졌다. 'Sh내가만든적금'의 1년 기준 자유적립식·정액적립식 금리도 연 1.00%, 1.30% 20bp 떨어졌다.

BNK부산은행도 지난 24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5~25bp 인하했다. 대표 상품격인 'SIMPLE 정기적금'과 'BNK 어울림적금'은 1년 기준 각각 연 1.65%, 1.50%로 15bp씩 하향됐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23일 주요 상품 금리를 15~25bp 내렸다. 'e-MONEY 자유적금'은 1년 기준 연 1.35%로 25bp 내려갔다. DGB대구은행 또한 지난 21일 상품별로 대부분 15bp 낮췄다. 대표 상품인 '내손안에적금'과 '내가만든 보너스적금'의 금리는 1년 기준 연 1.66%, 1.90%로 15bp씩 떨어졌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폭 25bp보다는 작은 수준으로 인하해 고객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T high5적금(핀크앱전용)' 상품 등을 제외하면 28일 기준으로 은행권의 1년 기준 연 2%대 예·적금 상품은 대부분 사라졌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르면 이번주 수신금리를 내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인하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정확한 시기와 인하 폭은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인하 시기를 조금 늦춰 다음달 초쯤 내릴 예정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것은 시장금리 하락에 기인하고,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자 금리를 내린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상승해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되는 여력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6개월물은 지난 15일 1.435%에서 25일 1.452%로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더라도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감안할 때 저금리 기조 속 예금자 이탈도 걱정해야 한다. 신 예대율에서는 가계대출의 가중치가 15% 상향되는 반면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한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다. 시중은행은 예대율 100%를 넘으면 안된다. 현시점에서 신 예대율을 적용하면 시중은행 대부분이 1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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