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풍 '하기비스' 강타, 사상 50명...'산사태에 물폭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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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태풍 '하기비스' 강타, 사상 50명...'산사태에 물폭탄 까지'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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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열도를 강타해 약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 NHK는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뒤 폭우와 강풍을 쏟아내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18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에 걸쳐 도카이(東海), 간토(関東), 도호쿠(東北) 지방을 휩쓸었다. 특히 하기비스는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면서 동일본 지역에서 총 142개의 하천이 범람했다.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하면서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에 큰 상흔을 남겼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정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1㎜의 폭우가 쏟아졌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檜原)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142개 하천에서 강물이 제방을 넘었고, 21개 하천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또한 일본 정부는 소방청, 경찰, 자위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도쿄 소방청 대원들이 헬기를 동원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다가 실수로 40m 아래로 떨어뜨려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으며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는 강한 돌풍으로 인해 차량이 전복되면서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사망했고, 도치기현 아시카가시에서도 대피소로 향하던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졌다.

게다가 수도권의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은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했고, 전국에서 42만여 가구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아울러 이 밖에도 단수나 통신 두절도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으로 인해 방사성 오염물이 유실되기도 했다. 폐기물 보관소가 있는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홍수로 인해 물이 흘러들면서 보관소에 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들이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고 밝혀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무엇보다 인명이 최우선이니 구조나 실종자 수색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대피소에서 불안해하고 있을 주민들을 위해 생필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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