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 누리호 절반의 성공...“우주개발, 시작 미약하나 나중 창대하다”
상태바
[우주개발 &] 누리호 절반의 성공...“우주개발, 시작 미약하나 나중 창대하다”
  • 이슈밸리
  • 승인 2021.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항공우주연구원)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고도 700km까지 도달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목표 속도에 못 미쳐 결국 더미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누리호를 발사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미국과 러시아 등을 의존하지 않고 우리 위성을 스스로 우주에 쏘아 올리기 위한 위성주권, 발사주권 확보에 있다. 

30만여 개의 부품과 1000여 명의 연구진, 노동자, 기업인들이 오랜 노력 끝에 쏘아 올린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수행됐지만 3단에 장착된 7톤짜리 액체 엔진이 목표 시간인 521초 동안 연소하지 못하고 475초 만에 조기 종료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쉽게 말해 발사체 연소가 꺼지면서 더는 목표 지점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목표가 코 앞이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 국민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말처럼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은 험난하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역사는 71년 됐고 중국과 일본은 51년 됐다. 우리는 30년 됐다고 하지만 실제 발사체 연구개발만 따지면 12년 안팎이다. 

우여곡절(迂餘曲折)도 많았다. 2009년 8월 18일 나로호가 고압 탱크 압력측정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자동으로 발사가 중단됐고 같은 해 8월 25일 발사를 재시도해 이륙엔 성공했지만, 페어링 나머지 한쪽의 분리가 실패해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비로써 2013년 1월 30일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한 성공이었다. 다만 나로호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은 우주발사체 기술에 대해 많은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선진국 대비 46.3%에서 83.4%까지 향상됐다. 

8년 만에 순수 우리 기술로 발사한 누리호는 비록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광활한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집념과 도전, 열정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BBC·CNN.로이터·교도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우주 강국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EU), 일본, 인도)은 우주를 손아귀에 넣으려 분주히 애쓰고 있다. 대한민국도 국가적 명운을 걸고 우주개발에 나선다. 한국은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2027년까지 5번의 누리호를 발사하며 내년 5월 2차 누리호 발사할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간 공공부문에서만 100개 이상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민간 위성은 별도로 추진 된다.  

우주 강국이 되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주연구 개발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 과학자들을 위한 충분한 보상·혜택 제공, 연구인력 인출을 막아야 하고 우주개발 설계도 해킹 같은 보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주개발 정책의 연속성이다. 정권 바꼈다고 사람 달라졌다고 우주개발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국내 정부부처 근무하는 모든 연구원, 박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 KT·SK·한화 같은 우주개발 민간 기업들과 협력·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은 이때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은 반드시 성공·발전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