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보회의를 열고 최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정치적 의견의 차이나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향해서는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특히 대의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국민들이 직접 정치적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목소리를 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을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께서 의견을 표현하셨고 온 사회가 경청하는 시간도 가진 만큼 이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주 태풍 ‘미탁’ 피해상황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민생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와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면서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신속한 복구와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신속한 복구와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공공시설뿐 아니라 사유시설의 응급복구에도 행정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이재민들의 긴급구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태풍 피해에서 가장 두드리지는 것은 가을 태풍의 집중호우에 따른 축대 붕괴와 산사태 등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이다”며 “기후변화 속에서 가을 태풍은 늘어날 전망이고, 집중호우도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지체와 협력하여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안전관리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실효성 있게 세워 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살처분, 이동제한 등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축산 농가 여러분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질병 관리가 쉬운 스마트 축사 등 축산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방안도 더 속도 있게 추진해 달라”며 “가축전염병은 축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산 가공 등 관련 산업의 수출과 관광산업, 소비 위축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선제적 방역과 발 빠른 대응으로 매년 발생하던 조류독감과 구제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차단한 경험이 있다”며 “가축전염병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개발, 역학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기관 설립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국가적 과제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