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꼴찌 원희룡, TV토론으로 판세 뒤엎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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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꼴찌 원희룡, TV토론으로 판세 뒤엎을 수 있을까
  • 이슈밸리
  • 승인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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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1.3%, 원희룡 1.7%로 당선 가능성 희박
이재명 지사 상대, 야권 적임자 어쩌면 원희룡뿐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2차 컷오프 경선 결과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에 의거 공표할 수 없다. 그가 이번 컷오프에서 몇 위를 했는지 몇 표를 얻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만을 놓고 볼 때 원 전 지사는 4위를 했을 가능성은 크다.    

지난달 30일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31.3%, 홍준표 의원은 27.8%, 유승민 전 의원은 12.6%,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7%를 기록했다. 

원 전 지사는 유승민 전 의원에는 7.4배, 홍 의원엔 16배, 윤 전 총장엔 18배 차로 밀리고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5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주자에 원희룡 전 지사가 당선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희박하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전국 당원 대상 유세가 중단된 상태에서 오로지 10번의 TV토론으로 판세를 뒤집기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꼴찌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앞으로 남은 TV토론회에서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2년간의 우수한 국회 의정활동과 '전국 도지사 직무수행평가 1위'(2014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최우수기관 선정(2016년) 등 탁월한 리더십에 비해 저평가 받는 원 지사가 제대로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바로 정책토론을 주도하라는 것이다. 남은 TV토론회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3명은 서로를 공격하고 서로 약점을 들춰내 망신주기를 일삼을 것 같다. 

이들은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주술 논란과 막말 이전투구로 국민의 짜증 지수 높여왔다. 예상컨대 이들 3명은 10번의 토론 기간에도 앞 전 토론처럼 싸우고 토라지는 협량 수준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보수 유권자들은 앞으로 남은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힘 유력대선 주자 3명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기보다 더욱 실망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일면 불식 꼴찌 원희룡 전 지사를 응원하는 이유다. 

따라서 원희룡 전 지사는 이것을 간파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12번의 전국 시험에서 모두 수석을 차지한 것도 모자라 82년 제1회 대입 학력고사 수석을 차지한 그 천재 기질을 발휘해 TV토론 판세를 주도하라는 것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3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2번의 지방자치단체 등 5번 선거에서 모두 과반 이상 득표로 상대 진영에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와 2018년 지방선거 같이 보수진영이 대위기를 맞았을 때도 상대에 압승을 거둔 몇 안 되는 보수 정치인으로 꼽힌다. 

또 원 지사는 세계경제포럼 선정 차세대 지도자(2004~2006년),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정치분야 1위' 한국 기자협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2017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권익증진상'(2018년)을 받았다. 리더십 측면으로 봤어도 다른 3명의 국민의힘 후보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 상대는 강력한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가 본선에 나올 수 있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가 검찰에 구속되거나 민주당이 대선 경선판을 다시 짜지 않는 이상 국민의힘 4명 후보 가운데 1명은 이재명 지사를 상대해야 한다.  

대통령선거 본선도 결국 TV토론으로 판가름 날 텐데,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당 후보와 토론 실력은 전혀 검증이 안 된 상태이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 실력은 둘째 치러라도 상대 여당 후보와 정책토론,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헐뜯고 약점 캐묻기 바쁜 토론을 지향할 것이 뻔하다.  

그런데 이러한 상대 후보 헐뜯기 전략은 지난 2017년 대선 TV토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 차례 써먹었던 전략이다. 당시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다양한 팩트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 했지만 국민은 두 사람의 말보다는 문재인 후보의 말을 더 신뢰해 결국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장동 특혜 의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집중 공세와 국내 모든 언론에서 의혹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홍준표 양자 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지사를 상대하기에 각종 의혹 제기와 과거 논란 및 추궁만 들춰내는 TV토론 전략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한층 성숙한 우리 국민은 대통령의 토론 실력에 포함될, 국정 비전과 철학, 대한민국이 직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인물을 뽑고 싶어 한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청년 배당과 무상 산후조리원, 무상 교육, 계곡 정비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톡톡 튀는 발언과 선명성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재명 지사는 토론 실력도 상당하다. 정확한 팩트로 상대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 특유의 포커페이스(속마음 들키지 않는 무표정)를 유지한 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현 국민의힘 4명을 압도한다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지난 8월 11일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지난 8월 11일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올해 1월 JTBC 신년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토론을 했다. 지금도 유트브에 떠 있는 당시 영상에는 3.400개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서로 꼬투리 잡지 않고 버럭하지 않고 품격있는 토론 너무 좋았다는 반응들이었다. 두 사람은 상대의 말을 자르지도 않고 끝까지 귀담아들은 다음 자신의 논리를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어디 대통령이 토론 실력과 점잖다고 될 일은 아니다. 더욱이 원희룡 전 지사는 국민의힘 3명의 후보보다 지지율에 한 참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경선 꼴찌에서 돌풍을 일으켜 1위가 된 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꼴찌가 1등 되지 말라는 법 없고, 이 시대 꼴찌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은 언제라도 열려 있다. 

필자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막강한 이재명 지사를 이기기 위해선 국민의힘 후보들 간의 정책토론, 국가 비전 제시토론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TV 토론회에서 조금 자존심 상하면 금방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흥분하고 말 자르고, 상대 약점만 파고들어선 승산 없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수준은 높아졌다. 그것을 염두에 둬야지 그저 과거 방식의 토론방식과 대선 전략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어쩌면 이재명 지사를 상대하기에 꼴찌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적임자라는 생각은 필자뿐일까. 원희룡 전 지사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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