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용기 목사 별세와 위기의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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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용기 목사 별세와 위기의 개신교
  • 이슈밸리
  • 승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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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 (사진제공=순복음교회)
故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 (사진제공=순복음교회)

 


[이슈밸리=사설] 한국 개신교 선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조용기 목사가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조용기 목사 특유의 설교 억양 “믿슙니까?”를 따라하려는 목사들과 신학생들이 많았다. 조 목사는 한국 개신교의 상징적 인물이다. 허허벌판 여의도 모레 땅에서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 경제부흥기였던 1970년, 1980년, 1990년 여의도순복음의 성도수는 기하급수로 수직상승했다. 1992년에는 70만명을 이뤘고 조 목사가 퇴임하던 2009년 83만명이었다고 한다. 

조 목사는 80년대 주일 이른 아침 MBC 방송에 나와 설교까지 했다. 공중파에서 목사 설교를 내보내던 때가 있었다. 군사정권은 국민을 기독교 등 종교에 심취하게 해 이용하자고 했을터였고 목사들은 살기어려웠던 시절, 국민에게, 성도에게 희망과 복음을 전하는데 방송을 유용하게 이용했다. 

조용기 목사는 고2 때 폐결핵으로 죽다 살아났다. 지독한 가난과 싸웠고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상처받고 병든 사람들을 깊이 이해했다. 그래서일까 순복음교회는 유난히 몸이 아픈 성도들이 몰렸다. 병든 환자가 하루 아침에 완쾌되는 기적도 많이 일어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형편이 가난한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원했고, 북한에 심장병원을 세웠고 동남아 국가의 가난한 심장병 어린이 수천 명의 수술을 돕고 있다. 

요 시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조롱받고 욕을 받고 있지만, 헌혈을 가장 많이한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란 통계가 있고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이들도 교인이란 수치가 있다. 기독교인인 현대자동차와 SK그룹, 이마트 등 크리스찬 오너는 이웃사랑을 많이 실천하고 있다.  

한국 교회 믿음의 거장들이 한명 두명 소천하고 있다.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를 시작으로 사랑의교회 옥한음 목사,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 민주화 거장 문동환 목사, 한은교회 이준재 목사,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한국의 많은 젊은 신학생들이 이들의 부흥과 성장을 배우고 그 모습을 따라하려 했다. 믿음의 거장이 사라지면 또 다른 인물들이 믿음의 거장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텐데 지금 한국 교회에는 이를 대신할 목사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물질주의, 개교회 중심주의, 이웃사랑 실천부재, 각종 성추문,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조롱과 별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교회는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비판 받았고, 교회의 권위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포털과 SNS에는 ‘개독인’ ‘개독교’라고 폄훼하는 사람이 많다. 

80~90년대 기독교인 하면 존경받는 시절이 있었다. 이는 국가와 민족, 사회와 이웃이 어려웠을 때 적극 나서 사랑을 실천했던 목사와 성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와 믿음의 거장들 별세 소식을 접하면서 위기의 개신교가 예수님의 사랑을 더욱 실천해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온다. 결국 국가와 이웃이 어려울 때,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진다. 조용기 목사의 까랑까랑했던 설교를 직접 듣지 못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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