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기업 초일류, 정치 여전히 4류...폭로·고발 언제쯤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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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기업 초일류, 정치 여전히 4류...폭로·고발 언제쯤 사라질까
  • 이슈밸리
  • 승인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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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사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윤석열 캠프와 야당이 제보자 김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만남 확인된 뒤 되치기 프레임 전략으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뜻하지 않은 박지원 국정원장 대선 개입 논란으로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제보자 김성은씨나, 국내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은 또 다른 핵심 정보를 폭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러한 ‘쌍방폭로전’ ‘쌍방공방전’은 가속화, 지속화될 것이다. 

국민은 의례, 그러려니 하고 있다. 숱한 대선, 총선을 치르면서 목도한 한국 정치판 풍경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유독 정치권에선 음모, 권모술수, 중상모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과 고소·고발을 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고소를 취소하는 일이 다반사란 점이다. 전략적으로 했다는 뜻이고 사안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경제계에서 모 기업이 상대 기업을 향해 음모를 꾸며 기업 이미지에 피해를 줬다면,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과징금은 물론 해당 책임자는 법의 심판을 받는다. 즉 우리 법은 남을 비방하는 사안에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예계, 스포츠계, 문화계 등도 마찬가지다. 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모욕을 줬다면 상대의 고소로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는다. 상식적인 말이다. 

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0년대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했다. 안기부가 존재했던 서슬 퍼렇던 시대, 배짱 있게 내던진 고인의 말은 지금도 회자(回刺)된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은 1류를 넘어 초일류가 됐고, 행정은 최첨단 IT시스템 덕분에 2류까지 온 것 같다. 

하지만 정치는 여전히 4류에 머물거나 혹은 5류로 후퇴한 느낌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고려, 조선시대, 현대사를 보면 권력을 놓고 암투를 벌이는 모습은 칼날만 거뒀을 뿐 혀의 날카로움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가 안정화되고 1류로 도약해야 국민 삶이 편하다. 제아무리 경제가 짱짱 잘 돌아가도 정치가 불안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빠가 아무리 밖에서 돈을 잘 벌어와도 매일 부부싸움 한다면 자녀들은 마음이 편치 않는 법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앞으로도 정치는 전혀 변화할 조짐이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선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보단, 상대방의 흠집을 폭로하고, 짓누르고, 중상모략하는 게 아직도 선거에서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소문났다. 전 세계 최고 기업들이 한국을 테스트 베드 국가로 먼저 뽑는 이유와 넷플릭스, 디즈니, 헐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에서 선 개봉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의 예리한 판단과 분석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예리한 눈빛과 판단으로 내년 대선에선 상대를 중상모략하고, 헐뜯고 권모술수만 쓰는 후보는 절대 뽑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국민은 진짜 불행해진다. 4류 정치를 바꾸기 위해선 결국 국민이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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