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韓’ 수송작전 성공 vs ‘日’ 두 차례 작전실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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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韓’ 수송작전 성공 vs ‘日’ 두 차례 작전실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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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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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아프간 조력자 구출 작전을 위해 파견한 C-130 수송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과 일본이 아프간 조력자 구출 작전을 위해 파견한 C-130 수송기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한국과 일본이 각각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한 번에 성공한 반면 일본은 두 차례나 작전에 실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군은 C-130J 2대를 카불공항으로 번갈아 보내 조력자 391명을 26일 한국으로 구출했다. 일본도 C-130 수송기 2대를 카불공항에 파견했지만 구출할 조력자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국과 일본의 수송 작전의 큰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핵심은 조력자들이 자력으로 카불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탈레반 검문을 뚫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점이었다. 겨우 공항에 도착하더라도 수많은 인파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은 미국과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 6대를 이용해 탈레반 검문을 뚫고 무사히 카불공항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일본은 조력자들에게 카불공항까지 알아서 도착하라고 한 것이다. 

결론은 미군 도움 없이는 탈레반의 검문을 뚫을 수 없었는데 한국은 미군의 도움을 적극 요청한 반면, 일본은 미군에 버스 수송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여기서 일본 정부의 순수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해외 작전에서 미군과 협조가 원활한 자위대가 왜 한국처럼 미군과 거래한 아프간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2일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20개국 외교차관 회의에서 자국과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 회사들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즉 일본 정부는 아프간 버스를 이용해 조력자를 충분히 카불공항까지 안전히 수송할 방법을 알 고 있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26일(현지 시각) 카불공항 인근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150명 이상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항 인근은 더욱 혼잡하게 되고 있어 아프간 조력자들이 스스로 공항에 오기가 더 힘들어졌다. 

일본 정부는 500명 이상의 조력자를 탈출시키겠다는 목표가 있는데 아비규환(阿鼻叫喚) 현장이 된 카불공항에서 구출 작전이 성공할지는 더욱 어렵게 됐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있다. 

카불공항 테러 사고 직전 391명의 아프간인 수송 작전을 성공한 한국군의 임무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김만기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검문소와 관련해서는 “탈레반이 검문하는 곳을 꼭 통과해야 한다”며 “그래서 탈레반 기지를 통과할 때 특별히 정말로 미군 승인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과 미군은 철수와 관련해서 미군이 승인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철수해도 좋다는 일부 약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군의 도움을 받아서 탈레반의 검문소를 통과해서 이렇게 들어오게 되는 상황에서 정말로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며 “300여 명이 기지 안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쁘고 ‘이번 작전은 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정말 저희가 작전명을 기적인 미라클(Miracle)이라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는구나’라고 해서 아주 정말 기쁘게 다들 했던 생각이 난다”고 했다.

이번 한국의 아프간 조력자 수송 작전(미라클) 성공 요인은 외교부와 군 당국의 철저하고 과감한 작전, 그리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로 하늘이 도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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