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뛰어넘는 '디즈니' 11월 상륙 예고...국내 OTT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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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뛰어넘는 '디즈니' 11월 상륙 예고...국내 OTT 업계 비상
  • 이슈밸리
  • 승인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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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인사이더/디즈니)
(사진출처=인사이더/디즈니)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한국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월트디즈니가 한국 상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의 최대 무기는 친숙하고 다양한 콘텐츠다. 40~60대는 80년~90년대 초반까지 국내 공중파 TV에서 디즈니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정독한 세대다. 미키 마우스는 디즈니의 상징적 브랜드이자 콘텐츠 정점에 있다. 

디즈니에는 이러한 미키 마우스 같은 상징적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넷플릭스가 단순히 전 세계 영화를 공급하는 플랫폼적 요소가 강하다면, 디즈니는 자체 생산하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고 상업적으로 공급하는게 강점이다. 

토이스토리·아이언맨·스파이더맨·스타워즈 같은 글로벌 인기 콘텐츠는 물론 동물 애호가들의 최고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까지 보유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의 타켓은 안방 시청자들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화관 가는 발걸음이 줄어든 대신, OTT 시청 편수는 나날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읽고 밥 차펙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중순 한국, 대만, 홍콩 등에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OTT를 공급할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 아성을 흔들고 있다. 시장 진출 2년만에 1억20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넷플릭스(2분기 말 기준 가입자 2억900만명)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넷플릭스(154만명)의 약 8배 이르렀다. . 

미국 시장 조사 업체 e마케터는 2022년 12월이 되면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이 되고 2023년에는 디즈니플러스가 시장 1위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문제는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1억명 이상 회원을 확보한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과 K웹툰 콘텐츠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애플의 애플 TV플러스 등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OTT 업체들도 마음이 급해졌다.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 토종 OTT 업체들은 자본을 투자해 디즈니 등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SK텔레콤과 방송사들이 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원, KT가 시즌에 2023년까지 4000억원, CJ ENM(티빙)이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콘텐츠가 생명인데 글로벌 경쟁사와 싸움이 가능 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적당한 소규모 투자로 국내용 콘텐츠만을 고집한다면, 디즈니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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