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윤석열, 자존심·고집 꺾고...이준석 포용·융통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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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윤석열, 자존심·고집 꺾고...이준석 포용·융통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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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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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이슈밸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당분간 국민의힘 입당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이유는 국민의힘 입당을 하면 20·30대와 중도·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보수·중도·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 진보 세대까지 아우르는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의해 어긋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안보, 정의, 상식, 공정, 시장경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과연 윤 전 총장 계획대로 초당파적 정당 혹은 세력을 쉽사리 구성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뜬구름 잡는 행보라고 지적한다. 윤 전 총장의 이상(理想)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 현실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서둘러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모·처·본인 등에 대한 정치공세는 물론 점차 불어나는 선거캠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장모 실형 판결 이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휘청거리는 모습이 노출됐다고 지적한다. 윤 전 총장이 갑자기 원희룡·안철수 등 야권 대선 주자들과 연쇄회동을 갖는 것도 이러한 불안한 모습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일정이 다소 즉흥적이란 시각도 있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이 8월 말 이전 혹은 늦어도 9월까지 국민의힘 입당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여의도 정치권은 조언한다.  

윤 전 총장이 안정적으로 국민의힘 입성을 위해선 36세 이준석 대표의 전폭적 지지가 필요하다. 

최근 활기찬 리더십으로 여느 정당 대표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의 정치공세 이슈 포인트를 정확히 잡아 역 대응하고 있고, 국가 의전서열 7위 임에도 90도 깍두기 인사로 이 대표에 대한 일각의 ‘거만·교만’ 프레임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고민은 홍준표·유승민·원희룡·하태경 등 국민의힘 당 내부 대권 잠룡은 여럿 있지만, 이들 모두 현재 지지율 5% 안팎으로 실제 승리를 담보할 만한 인물은 당 밖, 윤석열 전 총장뿐이란 냉혹한 현실이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버스론’으로 윤 전 총장 입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호락호락 사람 말 잘 듣지 않기로 유명한 윤 전 총장이 과연 이 대표의 엄포와 압박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를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최종 관심사는 정권교체인데 이를 이루기 위해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행보에 코드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꾸준한 설득은 필요하지만 압박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 통합 검색 기사내용
네이버 통합 검색 기사내용

 

결국, 이준석 대표 리더십 성공 여부는 윤 전 총장 국민의힘 입당 및 내년 대선 승리인데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때론 이 대표를 지금까지 키워주고 이끌어준 유승민 같은 정치 조언그룹의 뜻과 배치될 수도 있다. 정치인은 아바타가 아닌, 독립적, 자주적인 판단을 해야 성공한다.   

다시 윤 전 총장으로 돌아간다면, 그도 여유 부릴 때는 아니다. 행여 측근 조언 그룹에서 막판까지 국민의힘 입당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조언은 대단히 잘못된 착각이다. 

현 시점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한없이 미룰 정도 인물이 되려면 고(故)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같은 노련한 정치인에 해당한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상황도 인물도 안된다.  

결론은 두 사람이 얼마나 양보하고 손잡고 협력하느냐에 따라 내년 정권교체 가능성 유무도 결정될 듯싶다. 내려놓으면 이기고, 붙잡으려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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