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태, 국내에 미칠 영향은..."유가 오르면 성장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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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사태, 국내에 미칠 영향은..."유가 오르면 성장률 ↓"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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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시설이 드론 테러 공격을 받으면서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국내 경제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유가상승은 국내총생산(GDP)에 시차를 두고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기업의 생산비용이 오르고 세계 경기가 둔화해 한국 성장률도 나빠진다는 게 국내 연구기관과 정책기관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분기 평균 배럴당 53.9달러에서 70달러로 오를 경우 1년 후 한국 실질 GDP가 0.5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WTI 가격이 60달러까지 오를 경우 0.22%, 80달러까지 치솟을 때는 0.96% 줄어든다고 본 것이다.

원유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투자·소비심리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또 주요국 제조 원가가 상승해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든다.

하락세였던 국제유가는 사우디 피격 여파로 60달러 선을 넘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4.85달러에 거래를 마친 WTI는 16일 14.7% 뛴 62.9달러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 사태로 6주 이상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75달러 이상으로 뛴다고 봤다.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중동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 복구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오른다면 한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기업 생산비용이 올라 투자가 줄어드는 데다 가계의 소비심리도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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