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세상만사 일본 아베 총리 뜻과 계획대로 모든 일이 척척 이뤄줬으면 하겠지만 세상 이치가 꼭 그렇지는 않죠.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할까요.

아베 총리는 절친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옥수수 약 8조원 어치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참다랑어 어획량 쿼터'를 늘리는데 실패했죠.

우익을 대변하는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에서 일본은 고급 횟감으로 쓰이는 참다랑어 어획량 쿼터를 늘리자고 주장했지만 미국이 적극 반대해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참다랑어 멸종위기는 여전히 그대로'라며 일본의 요구를 묵살해 버렸죠. 

미국의 반대로 일본은 30kg 미만의 참다랑어는 10%, 이보다 큰 경우 20% 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80% 이상이 일본에서 소비될 정도이고 일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치는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생선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참치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겐 ‘참다랑어 어획량 쿼터 늘리기’ 실패는 충격적인 소식인 셈이죠.  

참치는 고양이도 외면했던 생선이었지만 냉장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본 국민의 생선으로 등극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요즘 상황을 빗대어 “참치가 갑자기 일본인의 식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지는 않겠지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시절은 끝나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치참치 노래를 부르는 일본인들에게 그 좋아하는 것을 앞으로 맘껏 못 먹게 됐으니, 그 비난의 화살은 아베 총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미국산 옥수수를 8조원 어치 구매를 약속한 사실을 놓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국내 옥수수 해충 피해를 이유로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앞당겨 미리 수입하기로 했으나, 업계는 이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죠.

마이니치신문은 “미국 옥수수의 대 중국 수출이 부진을 겪자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접전지역의 농가 표심에 신경을 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베 총리가 응원한 모양새”라고 비꼬았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민간이 정부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미국과는 다르다”며 일본 민간 부문의 자율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아베 총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베가 트럼프에게 혹시 약점이 잡힌게 구체적으로 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최근 한국을 상대로 강경노선을 택한 것은 오직 트럼프 백을 믿고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죠.

더욱이 일본이 목표로 하는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을 위해서 트럼프의 묵인과 협조가 절대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아베는 트럼프의 딸랑땅랑이가 더욱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베가 트럼프에게 무엇인가를 주었다고해서 미국으로부터 다시 돌려받는 Give and Take 방식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트럼프에게 그런 방식을 기대해선 안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일본은 매번 미국에게 무엇인가 주어야만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일본 대학생들과 시민, 언론들의 분노는 점차 극에 달할 것 같습니다. 아마 1960~1970년대 일본사회에서 가장 혼란했던 학생시위가 재현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말해, 아베와 트럼프의 밀회, 긴밀한 관계가 과연 좋은 결과만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반작용, 반대급부도 부지기수로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치는 이제 시작입니다. 참치 말고 자동차-농-수산물-중거리미사일 배치 등 일본 대학생-시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독단과 고집으로 일본 사회는 점차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습니다. 시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 폭발이 되고, 이는 정권을 심판하게 됩니다. 아베 총리는 이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슈밸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