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 대통령 10분 일찍 회담장 도착...바이든 ‘인권·해킹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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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푸틴 대통령 10분 일찍 회담장 도착...바이든 ‘인권·해킹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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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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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이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사진출처=CNN)
미·러 정상회담이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사진출처=CNN)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지각 대장'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미·러 정상회담 장소에 10분 먼저 도착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러 정상회담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8시 30분)경 예정대로 시작했다. 정상 회담장인 '빌라 라그랑주'에는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10분가량 먼저 도착했다.

세계 어떤 정상을 만나더라도 지각을 일삼았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처음으로 정상회담 장소에 일찍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서 파멜린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이후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한 뒤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회담이 시작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만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서 지난 1월 통화한 바 있지만, 대면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 내용은 어땠을까?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인권 문제와 해킹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고 전했다.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또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각종 해킹에 대해서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나발니가 감옥에서 죽음을 맞도록 내버려 둔다면 러시아가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그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연장선에서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 등 미국인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민주적 가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미국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인권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푸틴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해킹 의혹과 관련해 "그는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행동할 것이라는 걸 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당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알려줬다. 그도 안다"고 말해 상황에 따른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회담에서) 하러 온 것을 했다"며 "첫 번째로 양국이 상호 이익 증진과 전 세계적 이득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용적 노력의 영역을 확인하는 것, 두 번째로 미국은 우리와 동맹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는 걸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는 우리나라의 우선순위 및 우리의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내게서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담 시간은 약 3시간30분으로 예상보다 빠른 시각에 종료됐다.

다만 이날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회담에 참여한 대표단 중 한 명을 인용, 이번 회담은 꽤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나와 리무진에 탑승하기 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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