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홍준표 의원 복당의 길...결국 ‘말’을 다스려야
상태바
[데스크 칼럼] ‘홍준표 의원 복당의 길...결국 ‘말’을 다스려야
  • 이슈밸리
  • 승인 2021.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홍준표 의원 인스타그램)
(사진출처=홍준표 의원 인스타그램)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녹록지 않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나 같은 당 김웅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홍 의원 입당을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입당할 경우 어렵게 치유의 길로 들어선 보수통합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웅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은 후배들과 마찰하지 않기 위해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이나 김웅 의원 등은 과거 홍준표 의원의 말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주장한다. 홍준표 의원 복당의 전제가 앞으로 ‘말’을 절제하거나 ‘말’을 다스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단순히 국민의힘 복당 차원을 넘어 차기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1342만 3800표(41.09%)에 이어 785만 2849표(24.04%)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야권 대선 후보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2~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도 재수, 삼수해서 청와대 입성한 경우가 많기에 홍 의원의 큰 꿈은 어찌 당연한 수순 일수도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복당과 청와대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것은 정작 홍 의원 ‘말’ ‘혀’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홍 의원은 말을 잘하지만, 상대의 비판을 받으면 여·야 가릴 것 없이 SNS를 통해 바로 역 비판한다.   

이런 지적에도 국민의힘 중진 의원 대부분은 홍준표 의원 복당에 찬성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행여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나 대통령 후보 검증 과정에서 중도 포기할 경우 야권으로선 홍준표 카드를 고려해야 할 상황 때문이다. 

홍 의원은 오랫동안 검사 생활로 터득한 예리한 통찰력과 분석력이 있다. 여기에 5선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당 대표를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제35·36대 경상남도지사를 지냈다. 현존 보수정당 정치인 중 가장 경력이 좋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를 지지한 785만표는 그냥 얻은 표가 아니다. 

그런데 대통령에겐 이러한 화려한 경험·경력과 더불어 포용력을 요구한다. 상대를 감싸고 인정하고 안아줘야 하는 인격 말이다. 포용력이 없는데 대통령이 되면 세상은 늘 갈등과 반목이 일어나게 된다. 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중도층이 홍 의원을 향해 걱정하는 부분이 포용력이다. 

따라서 홍 의원은 복당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전을 중단해야 한다.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며 과거 말로 실수했으면 사과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말을 절제하고 상대 말을 경청(傾聽)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에게 지지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말을 절제한다는 점이다. 물론 거침없이 쏟아 낼 때도 있지만, 충분히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말을 꺼낸다. 정치인은 해야 될  말과 절제해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 막연한 비판과 갈등을 유발하는 말들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말 많이 하고 말 잘하는 사람이 말을 멈추고 절제하기란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길들이기 어려운 것이 ‘말’ ‘혀’라고 한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홍준표 의원이 ‘말’까지 절제하고 다스리면, 국민은 홍준표 의원을 다르게 볼 것이다. 어디 홍준표 의원에게만 해당하겠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