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윤석열 전 총장보다 오세훈 시장이 野 대권 주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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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윤석열 전 총장보다 오세훈 시장이 野 대권 주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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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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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출처=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출처=국민의힘)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지난 주말 내내 포털 메인 기사엔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기사가 끊이질 않았다. 현행 저녁 10시까지 자영업자 영업시간을 서울시가 12시까지 완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의 방역방침과 달라 혼선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광역단체장이 되면 미디어의 초점은 대한민국 축소판인 서울시로 쏠리게 되어있다. 이재명 경기자시가 주목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는 1년 3개월, 2022년 6월까지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 수 있는 시간이다. 오세훈 시장의 꿈이 서울시장 재선인지, 대통령이 목표인지 필자는 알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서울시장 재도전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만약 오 시장이 내년 3월 9일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하면 서울시장을 중도 포기하게 된다.  

세상은 오세훈 시장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주목한다. 윤석열 전 총장은 야권 후보로 현재 15~40% 사이를 오가며 대선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고 오 시장의 지지율은 1~3%를 얻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선 지지율 싸움에서 오 시장은 윤 총장과 비교 자체가 안된다.  

그런데 앞으로 1년 후 야권 대선 최종후보가 윤석열이 될지, 오세훈이 될지는 아무도 확답할 수는 없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윤석열 전 총장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오 시장이 현 정부와 서울시 정책을 놓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각을 세울 경우, 윤석열의 바람이 오세훈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인기는 현 정부와 대척점을 두며 각을 세웠기 때문 아닌가. 단순히 야당 대표나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광역자치단체장급의 인사가 정부와 갈등 구조를 끌고 간다면 국민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  

광역단체장, 특히 서울시장은 늘 대권 후보 1순위였다. 역대 서울시장이었던 조순, 고건, 이명박, 박원순이 그랬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각종 정책을 놓고 전체 의석 109석 가운데 101석(93%)을 차지한 서울시의회 여당의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칠 확률이 높다. 현 정부와 서울시의회의 더블 협공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한적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까? 마냥, 서울시장 임기 내내 싸우기만 하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 구조로 가면 서울시민은 오세훈 시장에 실망하게 된다.  

물론 오 시장의 성격과 인품이 갈등으로 일 처리 할 사람은 아니라고 예상한다. 

서울시민 대부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이나 10년 전 서울시장 당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기보단 그냥 착한 사람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장을 중도 포기한 무책임한 인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은 냉정히 오 시장 개인의 매력과 능력보단 철저히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서울시민이 오 시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서울시장 당선 직후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너무 이른 질문"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포기는 안 했구나”로 읽힌다.  

오 시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울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 의원을 만나 설득하는 모습이다. 무조건 반대하는 인상이 아니라, 합리적 논리로 설득을 하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서울시의회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면서 오 시장의 시정 방향과 철학을 계속 주장해야 한다. 그런 치열한 노력이 임기 내내 이어진다면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 눈엔 대통령감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며 오세훈 주가는 높아진다. 

오히려 오 시장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는 서울시의회에 비난이 쏟아지며 같은 여당 대권 주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설득하느냐는 것인데, 과거 오세훈 표 세빛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같은 서울시민 다수의 공감을 얻기 힘든 외형적 정책에 집착한다면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은 어려울 것이다. 

정치인이 언론에 자주 노출된다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앞으로의 서울 시정을 무난히 잘 처리한다면 오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오르고, 대권에 바로 직행할 수도 있다. 반면, 오 시장을 비롯해 주변 측근 인사 중 한명이라도 구설수에 오른다면 치명타를 맞게 된다. 사람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세훈 시장의 최대 경쟁자이자 야권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대 약점은 정치 실전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단순히 국회의원을 넘어 광역단체장급의 지경, 경험, 시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시장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한가지는 야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행보가 언론에 집중 노출되고, 야권의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오르면 역설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의 존재감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빠르게 서두를 가능성도 예상된다. 윤석열, 금태섭, 안철수가 거론된 제3 지대론은 구심력이 약해 보인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대권 판도에서 오세훈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하나님 외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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