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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왜 진보의 가치를 스스로 허물어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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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왜 진보의 가치를 스스로 허물어 버렸나?”
  • 이슈밸리
  • 승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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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노무현 전 정권은 무능은 했지만, 진보의 가치는 지켰다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진보의 허물을 여실히 국민에게 다 보여줬다” 

지난 4년간 진보 정권은 국민에게 자신들의 속성과 본질, 약점, 비합리성, 오만, 내로남불에 대해 현미경으로 관찰할 기회를 줬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명예로웠던 그들의 모습도 결국 연약한 인간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국민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의 사람들은 잘못해도 끝까지 보호했고 관대했으며 포용했다. 이런 모습이 진보의 속내란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정은 무너졌고, 합리적 기준과 절차는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20·30대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배웠던 공정과 정의가 온대 간대 사라졌다는 것을 지켜봤다. 어디 부동산 폭등과 LH 사태만을 갖고 논하겠는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불공정이 합리화로 포장됐다. 그런데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시인할 법도 할 텐데 오히려 “아니다” “너희 생각이 잘못됐다”고 그들은 끝까지 우겼다. 

힘과 권력 있는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끝없이 펼치니, 국민은 헷갈렸다. “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그런데 이런 혼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혜로운 우리 국민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시작했다.  

나랏돈을 이용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팍팍 뿌려댔지만, 이것이 선거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돈 몇 푼 지워주면서 마음을 산다는 것은 50~70년 한국 정치사의 흑역사인데, 국민을 그 수준으로 생각한 것일까. 

아니나 다를까. 정부는 선거 직전 코로나19를 명분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뿌렸고 교사·공무원들의 상여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돈이면 다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수준으로 우리 국민을 본 듯하다. 

정치인도 인간이라 무능할 수 있고 실수 할 수 있다. 그런데 진실을 왜곡하고 대다수 국민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은 무능도 실수도 아닌 아집과 오만·독선·교만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여·야 모두 대선 모드로 돌입한다. 여당 입장에선 내년 대선마저 야당에게 돌아간다면 이후 일어날 엄청난 후폭풍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해찬 전 대표가 말한 50년 장기 집권 프로젝트는 한여름의 꿈이 될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쉴 것이다.   

만약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자신들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에게 행했던 모진 핍박과 수치, 법적 심판이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정치사에서 포용과 관용은 없다. 오로지 승자가 전임 정권을 심판하고 감옥 보내기 바빴다. 즉 여·야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온 대권에 사생결단(死生決斷) 할 것이란 이야기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과 시스템의 힘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성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5~8월 사이 국민의 힘 입당이 예상된다.  

오세훈 후보를 적극 도와 중도층 표심 몰이 1등 공신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국민의 힘과 합당을 통해 야권 대선주자 꿈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국민의 힘 주가는 당분간 오를 것이며 한때 정치권에서 예상했던 제3지대 론은 힘을 잃고 국민의 힘으로 대오가 형성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도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대권후보 고갈이 심각했던 국민의 힘은 윤석열·안철수·오세훈을 일거에 얻게 될 것이다. 여기에 다크호스 홍준표의원도 합류하게 되면 야권 대선주자는 촘촘해진다.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맛본 야권은 대권경쟁 역시 치열한 절차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위원장 지지율이 지지부진할 경우 언제라도 다른 후보를 띄울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의 대권 지지율은 한자릿수 유지도 벅찬 상태인 게 여당의 고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실패를 인정하고 겸손 모드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 취약한 경제계 입장을 대폭 수렴할 것이며 20·30대와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우리 정부는 미국으로 균형추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 대해선 강공 모드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주변 측근 정치를 의지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내면서 정권 연장에 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첫 번째 시험대는 남은 임기 내 코로나 백신 보급을 통해 11월 전 국민 집단면역 형성 여부다. 이것이 성공해야 다음이 있다고 문 대통령은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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