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언론, 일본 향해 쿠데타 군부 소유 기업과 협력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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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언론, 일본 향해 쿠데타 군부 소유 기업과 협력 중단 촉구
  • 이슈밸리
  • 승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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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CA가 미얀마 교량사업 3767억원 투자
지난해 12월 구(舊)수도 얀곤시와 탄린지구 사이를 흐르는 바고강(Bago) 교량을 건설 현장 모습  (사진출처=미얀마 나우)
지난해 12월 구(舊)수도 얀곤시와 탄린지구 사이를 흐르는 바고강(Bago) 교량을 건설 현장 모습 (사진출처=미얀마 나우)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얀마 언론이 쿠데타 세력이 소유한 기업과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향해 당장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다.  

현지 독립 언론인 미얀마 나우(Myanmar NOW)는 지난 26일 일본의 국제협력 기구(JICA)가 미얀마 경제 공사 (MEC)와 공동으로 구(舊)수도 얀곤시와 탄린지구 사이를 흐르는 바고강(Bago)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에 대한 정부개발 원조(ODA)를 중단한 상태지만, 현지 언론은 미얀마 군부 소유 기업과 일본 기업이 여전히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번 교량사업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초에 계약돼 2023년에 완공 예정으로 대부분 JICA가 미얀마에 매년 분할지급하는 저금리 대출로 공사 대금을 조달하고 있다. 사업에 투자된 일본 자본은 3억3000만달러 (3767억원)로 알려졌다. 
 
신문은 “일본 기업 요코가와 전기는 군부 쿠데타 발생 후에도 MEC 자회사인 "No.2 Myaung Daga Steel Plant"가 운영하는 공장에 일본인 기술자를 파견해 교량에 사용되는 철골 제조를 감독시켰다”면서 “No.2 Myanga는 일본인 기술자를 파견해 교량에 사용되는 철골의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출처=미얀마 나우)
(자료출처=미얀마 나우)

 

또 “JICA는 바고강 교량 건설 사업에 자금을 중단하고, 요코가와 전기는 MEC 산하 기업으로부터 기술자 파견을 멈추지 않는다면 일본이 미얀마 군부의 독재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얀마 국군의 날’인 지난 27일 현지 군경의 총격으로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명의의 담화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시위 활동에 대해 실탄이 사용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겉으로만 미얀마 군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미얀마 군부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줄을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진짜 돕는 길이라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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